호흡 조절

지난 시간에는 입정에 들기 위한 수련 자세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 시간에는 이어서 호흡 조절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호흡 조절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는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호흡 조절이 쓰인다. 호흡이 가지런하면 마음도 안정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마음도 안정이 되지 않는다.

 

앞의 수련 자세를 취했으면 심호흡을 두세 번 하고 마음을 가라 앉힌다. 호흡이 안정이 되면 가볍게 눈을 감고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이때 수련 자세의 안정이 중요하다. 자세가 안정되어 있지 않으면 신체의 한 부분에 신경이 쏠리는 부분이 있게 된다. 그러면 고요한 마음으로 명상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몸의 중심이 신체 전체에 고루 분배가 되어 안정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명상을 시작하면 금방 안정된 상태로 접어드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처음에는 5분만 지나도 몸의 여기저기가 가렵거나 따끔하거나 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등도 아픈 것 같고 다리도 아파오기 시작한다. 이런 경우는 몸의 어딘가에 힘이 들어가 마음의 안정이 안 되는 것이다.

 

이럴 때는 몸의 어느 부분이 불편한지 스스로 찾아보아야 한다. 주의 깊게 살펴보면 가령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다던지 목이 긴장되어 있다든지 할 것이다. 

 

이럴 때는 힘이 들어간 부위에 재차 힘을 주었다가 이내 힘을 빼서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 좋다.

 

이밖에도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경우도 명상에 방해가 된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신체를 굳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 상태가 지속되면 당연히 호흡도 고를 수 없고 명상도 되지 않는다.

 

때문에 자세를 잡았으면 심호흡을 두세 번 해주고 먼저 신체의 각 부분의 긴장을 풀어주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신체를 이완시켜주어야 고른 호흡을 유지할 수 있다.

 

물론 호흡을 하다 보면 몸의 긴장도 풀어지긴 한다. 그러나 초심자의 경우는 가볍게 체조를 한다는 느낌으로 명상에 들어가기 전에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앉은 자세에서 목을 돌려주고 어깨를 돌려주어 긴장을 풀어 준다. 허리도 한번 좌우로 틀어 주어 긴장을 풀도록 한다. 이렇게만 조금은 쉽게 명상에 들어갈 수가 있다.

 

호흡은 자연스럽게 한다. 불가에서는 참선을 할 때 눈을 반쯤 살며시 뜨고 코 끝을 응시하는 방법을 쓴다. 눈을 감고 있으면 오히려 온갖 잡념이 떠오르기에 반쯤 눈을 뜨고 코를 응시해서 잡생각이 떠오르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한곳에 집중하고 자연스럽게 호흡을 하다 보면 정신이 안정이 되고 더 깊은 명상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된다.

 

방석 이용

특히 초보자의 경우는 엉덩이에 방석을 깔고 앉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처음에 앉아서 움직이지 않고 명상을 하려면 몸의 중심이 뒤로 쏠리는 느낌을 받는다. 이는 아직 몸의 중심을 잡을 만큼 신체의 안정을 찾지 못해서이다. 아무리 자세를 똑바로 하고 앉는다 해도 일상생활에서 자세가 많이 뒤틀려 있는 상태다. 때문에 명상을 한다고 앉아 있지만 실은 몸의 중심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

 

허리를 곧게 펴고 앉는다 해도 조금만 지나면 허리가 구부려지게 된다. 앉아 있는 다리는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약간 들리며 몸의 중심이 뒤로 쏠리게 된다.

 

이 모두가 아직 안정된 자세를 잡지 못해서이다. 명상 훈련을 하다 보면 허리를 편 상태로 유지하게 되고 다리도 들리지 않게 되지만 초보 시절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이용하는 것이 바로 방석이다.

 

이럴 경우 방석을 반쯤 접든지 아니면 편채로 엉덩이에만 깔고 앉으면 몸의 중심이 약간 앞으로 쏠려서 한결 중심을 잘 잡을 수 있다. 물론 익숙해지면 방석이 없어도 몸의 중심이 잘 잡히게 된다.

 

 

그런 상태로 호흡을 가지런히 그리고 천천히 하도록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이 안정되면 자연스럽게 호흡이 느려지며 안정이 된다. 실제로 고수들은 깊은 명상에 들어가면 한 호흡이 1분이 걸린다고도 한다. 자세가 안정되면 호흡이 안정되고 역으로 호흡이 안정되면 자세도 더욱 안정이 된다.

 

이렇게 해서 호흡이 안정이 돼야 한다. 호흡 조절은 명상에 들어가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호흡이 안정이 안 되면 깊은 명상에 들어갈 수가 없다. 결국 자세를 잘 잡으라는 것도 안정적인 호흡을 하기 위함이다.

 

처음엔 짧고 꾸준히가 중요

처음엔 쉽지 않다. 그래서 초보의 경우는 명상의 시간을 억지로 길게 하지 말고 10분이나 15분 정도를 정해 놓고 하면 좋다. 그렇게 해서 익숙해지면 조금씩 시간을 늘려가면 된다.

 

유튜브를 보거나 음악을 들을 때의 10분은 금방 지나간다. 그러나 명상을 위해 가만히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에서의 10분은 꽤 길다. 익숙해지려면 매일 연습을 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안정된 호흡을 하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어느 스님은 수험생을 위한 명상 책을 내면서 15분 명상을 하라고 했다. 매일 15분씩만 눈을 감고 명상을 해도 마음의 안정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마음이 안정되면 공부할 때 집중도 잘 되고 기억도 잘 된다. 깊은 명상 즉 삼매의 상태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일반인이 보기에 신통한 능력을 보일 때가 있다고 한다.

 

그렇게는 아니더라도 매일 15분 정도라도 꾸준히 할 수 있다면 학습은 물론 직장 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미국의 어느 경영 컨설턴트의 책에서 본 내용이다. 그는 매일 15분 정도를 의자에 앉아서 눈을 감고 아무것도 하지 말고 아무 생각도 하지 말라고 주문한다. 멍청해 보일 수 있지만 그렇게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다 보면 문득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고 골치 아픈 문제의 해법이 떠오르기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15분간 멍청이 있는 것을 매일 아침마다 하라고 강력히 주문하고 있었다.

 

15분 정도라도 일주일만 연습을 하면 많은 발전을 할 수가 있다. 요는 매일 꾸준히 짧은 시간이라도 계속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 시간에는 깊은 명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이완 조절 훈련에 대해 알아본다.

참고서적 - 생기기공요법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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