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명상에 들어가기 위한 자세와 호흡조절 그리고 이완 훈련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에는 정신집중이다. 명상이 곧 정신집중을 이루기 위한 훈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전의 훈련 단계 들은 기본적인 육체적 대상으로부터 마음을 차단시키려는 기초단계였다. 감각을 무시할 수는 없으나 감각에 매이다 보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가 없다.
정신 집중
입정의 핵심은 정신 집중이다. 정신을 한 곳으로 집중시키는 것이다. 정신을 집중하는 것은 인간의 물리적 세계와 영적 세계를 연결시키는 다리 역할을 해 준다. 이런 점에서 정신 집중에 대해 더욱 심오한 연구가 있어야 할 것이다.
정신 집중에 대해 잘 말해주는 고사성어가 정신일도 하사불성이다. 옛날 사람들은 이를 어떠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말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떠한 영감이나 계시에 의지해 말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정신일도 하사불성이란 말처럼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불가능한 일이 없다는 말은 정신을 집중하는 인간의 힘이 영적 세계와 인간 세계 그리고 물질세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친다는 말일까?
그 신비한 힘에 대해 알아보자.
정신을 집중하는 데는 1. 물질적 대상에 집중하는 방법과 2. 추상적인 대상물에 집중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실질적인 실행 방법 그리고 보다 효과적인 실행 방법을 찾는 데 있다. 다음에 소개하는 방법은 신기한 방법이 아니라 과학적이고 경험적으로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방법이다.
정신집중 방법
우선 조용하게 10에서부터 1까지 거구로 센다. 숫자에 마음을 집중하고 천천히 하나씩 세어간다. 이처럼 같은 숫자를 대상으로 숫자를 1까지 세고 나면 마음이 자연히 차분하게 안정됨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이대 자신의 감정이 정신 집중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이미지 조절이 필요하다. 초보자들은 대부분 자신의 기분을 안정시키려고 너무 서두르곤 하는 데 그렇게 하면 좋을 게 없다. 오히려 기분을 자극하게 됨으로써 원하는 결과와는 멀어지는 결과만 가져오게 된다.
정신 집중의 성공과 실패는 무엇보다도 안정된 마음 가짐의 상태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런 경지에 이르기는 쉽지 않다. 어느 정도 숙련이 돼야 가능한 수준이다.
초보자일수록 연습 초기에는 무의식 중에 몸에 힘이 들어가 빨리 안정을 취하려고 서두르는 모습을 흔히 보게 된다. 그러나 서두르는 것은 금물이다. 무엇이든 서둘러서 좋은 일은 없는 법이다.
이미지 훈련
이런 초조감이나 불안 같은 감정을 없애기 위해서는 머릿속에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영상이나 기억 등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기분이 안정되어 있는 상태가 어떠한 상태인가를 구체적으로 이미지화하는 것이다.
가령 이전에 기분이 좋았던 일을 떠올리거나, 푸근한 기억, 자랑스러웠던 일 등 그저 머리에 떠올리면 슬며시 미소를 짓게 되는 그런 기분 좋은 흐뭇한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이다. 만약 그것이 잘 안 된다면 억지로 하려 하지 말고 그저 지금 이 순간이 좋다고 여러 번 되뇐 다음 끝내는 것이 좋다. 서두르거나 억지로 해서는 안 된다.
억지로 이미지를 떠올리려 하면 오히려 그쪽으로 의식이 집중되어 긴장이 되기 때문이다. 긴장이 되면 정신 집중도 안 된다. 제대로 된 정신 집중은 이완의 상태에서 가능하다. 그래서 앞에서 이완 훈련을 했던 것이다. 그럴 때는 차라리 잠시 쉬면서 다시 하는 것이 낫다.
그렇게 다시 몇 번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이 가능해진다. 그러면 그런 영상을 기억했다가 다음에 명상을 할 때 다시 그 장면을 떠올리면 된다. 그렇게 일종의 마음의 장소를 확보해 두는 것이다. 이미지는 되도록 생생한 것이 좋다. 생생할수록 감정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이다.
기분 좋은 이미지를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다면 마음도 그만큼 더욱 기분이 좋아지며 몸은 자연스럽게 이완이 되고 정신은 집중이 되게 되는 것이다.
안정에는 완전한 것부터 그렇지 않은 것까지 여러 단계가 있다고 생각해 보면 쉽다. 100점짜리 안정이 있는 반면에 10점짜리 안정도 있다. 비록 30점 정도밖에 안되었다 해도 본인이 오늘은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고 흐뭇하게 생각한다면 그것이 더 좋은 것이다.
명상 훈련 시에는 눈을 뜨고 있을 때보다 오히려 잡념이 더 떠오른다. 이는 명상 중에 있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니 잡념이 떠오른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잡념을 떨치려고 너무 신경을 쓰다 보면 오히려 잡념에 더 매이게 된다. 그저 담담하고 느긋하게 호흡을 가지런히 하고 마음을 느긋하게 안정을 시킬 일이다.
마치며
이상으로 정신 집중에 대해 알아보았다. 깊은 명상을 위해서 정신 집중은 꼭 필요하다. 그러나 초보때부터 너무 서두르는 것은 피해야 한다. 시간을 가지고 느긋하게, 자신을 풀어준다는 느낌으로 연습하다 보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정신 집중의 단계로 들어가게 된다. 다음 시간에 이어서 깊은 명상에 들어가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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