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조식법 훈련이란?
생기조식법 훈련이란 몸 안의 탁한 기를 제거하는 호흡법을 말한다. 이 호흡법은 우리 몸의 대사 기능을 촉진시키는 에너지 역할을 하고 있다. 보통 이 에너지를 기라고 부른다.
기의 종류
기에는 맑은 것과 탁한 것이 있다. 기가 맑으면 장수하고 탁하면 명이 짧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탁한 기는 대사 기능에서 생긴 배설물이나 체내의 가스 등을 이르는 말이다. 이러한 탁기는 대사 작용애 의해 끊임없이 우리 몸에서 발생하고 있다.
반면에 우리 몸의 정기는 탁기를 기화시켜서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정기가 탁기를 억제시킬 수 있다면 건강한 신체를 갖게 된다. 그러나 반대로 탁기가 정기를 억제하면 외부에서 들어오는 나쁜 기운이 침범하여 신체의 기능 장애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한의학에서는 질병이라 부른다.
옛 선인들은 몸 안의 탁한 기를 조식법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하는 방법을 사용해 왔다. 생기조식법은 체내의 기를 맑게 하여 정기를 보존해서 무병장수를 실현케 한다. 이는 호흡법이 주축이 되는데 주로 조식법을 사용한다.
생기조식법은 명상 속에서 호흡으로 기를 이끌어가는 방법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몸 안의 나쁜 기를 빼 내고 정기를 모으는 데 그 어느 호흡 방법보다도 효과가 좋다.
초보자라 할지라도 제대로 된 방법을 이해하고 실천하면 얼굴의 혈색이 밝아지는 것을 볼 수 있게 된다. 그 정도로 효과가 좋은 것이 생기조식법이다.

명상의 장소
그러면 어디서 명상하는 것이 좋을까? 당연히 울창한 숲에서 하는 것이 좋다. 숲에는 좋은 공기가 많기 때문이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인간의 신체는 수목이 울창한 곳에서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사람의 눈동자는 도심에서보다 숲 속에 있을 때 더 빠른 속도로 반응한다고 한다.
생기조식법은 먼저 좋은 장소를 찾아 명상 자세를 치하고 눈을 감고 편안한 마음으로 고요한 입정의 상태로 들어가야 한다. 입정한 상태에서 호흡을 고르게 한다. 숨을 멈출 때는 하단전까지 기를 이끌어가고 숨을 내쉴 때는 하단전에 모여 있던 기를 내뿜는다.
호흡법
이때 절대로 의지적으로 하지 말고 생각으로만 자연스럽게 이끌어야 한다. 의식적으로 호흡을 하게 되면 안 된다. 그렇게 하면 호흡이 거칠어지고 마음도 흩어지게 된다.
생기조식법을 할 때는 초보자의 경우는 한 번에 약 30분 정도를 해주면 된다. 숙달 정도가 깊어짐에 따라 시간을 늘려 2시간가량으로 늘려준다. 이것을 1개월 정도 꾸준히 하면 몸 안의 나쁜 기를 몸 밖으로 배출시킬 수 있게 된다.
기는 호흡뿐 아니라 의식에 더욱 민감한 반응을 하기에 그릇된 생각을 버려야 한다. 물론 초보자는 어렵겠지만 숙달됨에 따라 누구나 할 수 있다.
자연의 경험
내가 군대에 있을 때 병과가 장비병이었다. 그래서 산에 공사를 하러 나가곤 했다. 자대를 떠나 깊은 산속으로 공사를 나가면 아무래도 자대에 있을 때보다는 여유롭다.
그래서 한 번은 산속에 앉아 명상이란 걸 해 보았다. 십여분 쯤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서 호흡에만 열중하고 있는데 양반다리를 하고 있는 한쪽 무릎에 뭔가 감각이 느껴졌다.
가만히 눈을 살짝 떠보니 다람쥐 한 마리가 내 무릎에 올라와 있었다. 내가 움직이지를 않으니 아마 바위로 생각한 것 같다.
신기해서 실눈을 뜨고 미동도 않은 채 지켜보고 있자니 조금 있다가 이번에는 웬 산 새 한 마리가 반대쪽 무릎에 내려앉는 게 아닌가?


나도 놀라고 다람쥐도 놀란 듯이 보였다. 그런데 다람쥐가 새를 잠시 지켜보더니 갑자기 새를 잡으려는 듯 새가 있는 쪽으로 달려갔다. 나는 새가 놀라서 날아갈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새는 퍼드득 날아 올라 내 어깨에 앉았다. 그러자 다람쥐가 내 어깨로 쫓아 올라왔다. 이제는 정말 새가 날아갈 줄 알았는데 내 반대쪽 어깨로 피하는 게 아닌가? 다람쥐는 역시 새가 있는 쪽으로 달려왔고 새는 이번에는 내 무릎으로 내려왔다. 다람쥐는 또 무릎으로 달려 내려오고...
이렇게 저들끼리 내 몸을 이리저리 타면서 쫓고 쫓기고 있었다. 그러나 그건 쫓고 쫓기는 것이 아니었다. 둘이 장난질을 치고 있는 것이었다. 쫓는 다람쥐도 죽일 듯이 쫓지를 않고 새도 멀리 날아가면 그만인걸 굳이 내 몸 이리저리로 피하기만 했다.
신기했다. 내가 자연과 하나가 된 기분이었다. 그러나 한참을 움직이지 않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살짝 아주 살짝 몸이 움직였다.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였지만 다람쥐와 새는 그 순간 멀리 도망가버렸다. 각기 반대 방향으로...
이것도 일종의 입정의 상태가 아니었을까? 의식으로만 그들을 보고 있을 때 다람쥐와 새는 떠나지 않았다. 그러나 낸 몸이 움직이자 떠나 버렸다.
기도 마찬가지다. 의식으로 다스려야지 힘으로 다스리려 하면 안 된다. 의식으로 다스린다는 말은 곧 자연스럽게 한다는 말일 것이다. 억지로, 의식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다. 다음 시간엔 입정에 대해 알아보겠다.
참고서적 : 생기기공요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