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이제 명상의 깊은 경지인 삼매에 들기 위한 본격적인 명상 훈련이다. 이 훈련은 삼매에 들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명상 시 주의 집중의 대상은 어느 것이라도 관계없다. 그러나 기왕이면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호흡과 숫자

명상에서는 앉아서 하는 좌선에서 많이 사용하는 자연 호흡과 숫자를 사용한다. 그의 장점으로는 호흡을 통해 기의 활성화를 빠르게 한다는 것과 자신의 주의 집중을 완벽하게 한 곳으로 이끌어가는 데 다른 방법보다도 보편적이고 과학적이라는 것이다.

 

명상 훈련의 4단계인 입정이 되었다면 자신의 마음을 자신의 호흡 상태에 머물게 한 채로 정신을 숫자 세는 데 집중하는 것이 요령이다.

 

숫자 훈련

우선 자신의 호흡은 자율적 기능에 맡기고 자연 호흡을 통해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이마 높이에 둥근 원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 원 안에다 100부터 1까지 숫자를 바꿔 놓는다. 이때 결코 호흡을 억지로 하지 말아야 한다. 호흡에는 신경을 쓰지 말고 자연스럽게 호흡하도록 한다.

 

간혹 단전호흡하는 곳에서는 호흡에 신경을 쓰게 하는 데 깊은 명상에 들기 위해서는 자연 호흡을 해야 한다. 호흡에 신경을 쓰는 것은 호흡을 자연 호흡이 되게 안정시키는 역할과 정신을 잡념에 뺏기지 않고 집중하기 위함이다.

 

즉 어느 정도 명상의 상태가 된다면 더 이상 호흡에 신경 쓰지 말고 자연스럽게 호흡이 되도록 놔두는 것이 좋다.

 

이와 같이 숫자를 세고 그 숫자를 상상하면서 명상을 계속하는 동안 신체는 아무것도 없는 공의 상태가 된다. 신체도 마음도 지극히 평온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이상적인 상태인 것이다. 이렇게 계속하고 있으면 몸과 마음이 안정되고 충실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사람에 따라서는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면서 상상을 할 때 그 숫자가 실제로 눈을 감은 상태에서 보이는 경우도 있다. 황금색으로 숫자가 보인다고 한다. 물론 그런 경험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더 많으니 숫자가 보이지 않는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그 모든 것은 하나의 과정이니 그런 현상에 집착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숫자를 세면서 명상을 할 때 몸과 마음이 충실해지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면 그것을 느낄 때까지 100에서 1까지, 또다시 10에서 1까지 반복하며 명상을 계속한다.

 

계속하다 보면 몸과 마음이 안정되고 충실해지며 명상이 깊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위에서 말한 숫자가 눈을 감은 상태에서 보이기도 하지만 그런 현상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몸과 마음의 깊은 안정이다. 호흡을 느끼지 못할 정도의 안정된 상태가 목표다.

 

깊은 명상

 

주화입마

간혹 신기한 현상에 집착하는 경우가 있다. 신기하니 관심이 가고 남들에게는 없는 신비한 능력을 갖는 것으로 생각해서인데 그렇지 않다. 이상 현상에 집착하는 것을 '주화입마'라 하여 선가에서는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현상에 집착하면 본질에서 멀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간혹 TV 등을 통해 자신이 신기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떠벌리는 사람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현상에 집착한 사람들이다.

 

본질에 다가서면 현상에 집착하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명상 수련 중 설혹 신기한 체험을 했다 해도 절대로 그런 체험에 매달려서는 안 된다. 속된 말로 망하는 지름길이다.

 

명상을 하는 이유는 자신과 타인의 삶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현상에 집착하게 되면 자신과 타인에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자기를 자랑하게 되고 과시하게 된다. 이런 태도는 좋지 못한 태도다.

 

특히 명상을 통해 치유능력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과시해서는 안 된다. 자신을 과시하면 마음에 교만이 싹트게 된다. 교만이 커지면 본래의 능력이 아닌 다른 것을 원하게 된다. 다른 것을 원하게 되면 수련이 게을러진다. 게을러지면 수련의 깊이가 다시 얕아지고 가지고 있던 능력도 줄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수련이 깊은 사람일수록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조용하다. 마치 깊은 명상에 든 것처럼 행동한다. 깊은 명상의 상태에서 자신을 떠벌리고 다닐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을 과시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의 말을 들을 필요도 없는 것이다.

 

다음 시간에는 명상의 깊은 단계인 삼매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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