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게 호흡을 하면서 하는 명상을 훈련해보자.
자신이 하는 호흡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숨이 얕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코로 들어간 숨이 가슴까지 갔다가 되돌아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것이 흉식 호흡이다. 그러나 이런 호흡으로는 깊은 호흡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자연호흡
물론 눈을 감고 조용히 앉아서 명상을 하면 초보자라도 호흡이 고르게 되면서 평소 가슴까지 가던 호흡이 더 아래로 내려가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그 정도로는 안 된다. 천천히 호흡을 해도 숨을 해 아래쪽까지 끌어내리지 못하면 조금 더 깊은 호흡 정도에 그치고 마는 것이다. 이 정도로는 제대로 된 호흡을 한다고 말할 수 없다.
깊은 호흡을 하는 방법은 천천히 호흡을 하면서 동시에 배를 의식하는 것이다. 배가 마치 풍선이라고 생각하고 숨을 들이마실 때 최대한 부풀려주었다가 내쉴 때는 풍선이 쪼그라드는 것처럼 힘을 주어 숨을 완전히 내뱉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호흡이 깊어지면서 저절로 복식호흡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깊은 호흡은 왜 좋은 것일까? 명상을 하건 무술을 연마하건 호흡을 깊게 하라는 소리를 듣는다. 왜 그러는 것일까? 호흡은 과연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일까?


우리는 보통 화가 난 사람을 표현할 때 '씩씩거린다.'는 표현을 사용하곤 한다. 씩씩거리는 모습은 호흡을 하는 모습을 이르는 말이다. 그리고 이런 호흡은 가장 얕은 호흡을 하고 았음을 의미한다. 씩씩거리는 사람은 격하게 한다. 격하게 호흡을 하니 호흡이 깊지 못한 것이다.
그러면 이런 사람의 심리는 어떤 상태가 될까? 당연히 화가 난 사람의 심리상태가 안정적 일리 없다. 심리 상태가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두세 번의 깊은 호흡만으로도 마음을 어느 정도 안정시킬 수 있다.
이는 바꾸어 말하면 평소 깊은 호흡을 하는 사람은 평소 심리상태도 안정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바로 명상이다. 명상을 통해 깊고 긴 호흡을 지속적으로 연습하게 되면, 평소에도 안정된 호흡을 할 수 있게 된다. 그에 따라 심리상태도 안정된 생활을 할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깊은 호흡을 이용한 명상 훈련
호흡을 길게 하면 평소에도 마음이 안정되게 된다. 이런 호흡법을 응용해서 생활에서 간단하게 명상을 훈련해 보자.
먼저 가슴 안에 맑고 투명한 물이 가득한 넓은 그릇이 하나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늘 하루 동안 이 물이 쏟아지지 않도록 해 보는 것이다.
이 물은 몸과 마음의 영향을 모두 받는다. 몸을 급하게 움직이거나 자세가 삐뚤어지거나 하면 그릇이 기울어 물이 쏟아지게 된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미리 서둘러야 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 또 자세가 비뚤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허리를 똑바로 세우고 다녀야 한다. 그러면 오늘 하루 어떤 몸가짐을 하고 살아야 하는지가 분명해진다.
또한 이 물은 사람의 심리상태에도 영향을 받는다. 화를 내거나 흥분하게 되면 물이 출렁이게 된다. 물이 출렁이지 않고 잔잔하다는 것은 내면의 상태가 안정적이다는 것이다. 신경질이나 화를 내면 표면에 거친 파도가 일어나 물이 쏟아지게 될 것이다.
이처럼 물이 가득한 그릇이 자신의 가슴속에 있다고 생각하고 그 물이 쏟아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하루를 지내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하루 동안 잔잔한 마음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면 일상생활도 훨씬 안정되고 편안해질 것이다.
이처럼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명상은 어려운 경지가 아니다. 조금만 의식적으로 신경을 쓴다면 누구나 가능하다.